#5월 #가정의 달 #어린이 날
구독자님,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들어보셨나요? 아이가 성장하는 데 있어 부모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의 영향력도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룹홈에서 보호를 받는 아동의 '온 마을'은 무엇일까요? 학교 친구들, 선생님도 있겠고,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아동과 마주하는 그룹홈 종사자분들 또한 '온 마을'일 것입니다. 아동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환경만큼, 어쩌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 있으니 바로 '원가족'입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굿피플은 특별한 뉴스레터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1년간 그룹홈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즉 '아동 최선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굿피플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담았습니다. 아동과 원가족의 관계 증진이 가져온 놀라운 결과를 함께 살펴봐요!
*아동 최선의 이익이란 아동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결정함에 있어 아동의 권리 보호와 복지 증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희자,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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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에서 보호를 받는 아동을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게 옳은 일일까요?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의문인데요. 유엔아동권리협약과 국내 아동복지법 등 여러 규범과 법 조문에서 아동을 원가정에 복귀시키는 것이 아동 최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표현은 역시 2009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아동의 대안양육을 위한 지침' 제14조 문항입니다.
【아동의 대안양육을 위한 지침 제14조】 가정에서의 아동 분리는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하고, 가능한 경우 일시적이며 최단 기간이어야 한다. 분리 결정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아동 분리의 원인이 해결되었거나 소멸되어 부모의 양육을 다시 받는 경우 아동 최선의 이익을 고려하고 본 지침 49항* 관련 사정을 준수한다.
* 49항은 아동의 원가정 복귀를 위한 전제 조건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부모 대신 아동을 양육하는 경우를 말하는 '대안양육'에 대한 지침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원가족입니다. 가족과 아동을 분리시켜야만 하는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지침의 내용처럼 원가정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원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동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까요? 물론 그렇습니다. 가족의 품에서 자라나는 것은 아동에게 다양한 유익을 가져오는데요. 관련된 연구를 살펴보면,
Thoburn, J. (1994) 아동은 원가족과 물리적으로 살지 못하더라도 친인척과 교류하며 가족 관계를 유지할 때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자아 정체감 형성에 도움이 되며, 삶의 질이 향상된다.
권지성 (2007) 아동양육시설에 있는 동안 원가족을 지속해서 만난 아동은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고, 퇴소 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Wade, J. (2008) 시설 보호 중 원가족과의 관계가 긍정적인 아동이 보호 종료 후에도 가족의 지지 수준이 높다.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논문에서 아동의 원가족 복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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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피플은 그래서 그룹홈 종사자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아동을 돕는 일에 갑자기 그룹홈 종사자냐고요? 하지만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그룹홈 종사자는 아동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온 마을'입니다. 아동의 원가족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것도 그룹홈 종사자이고요. 말하자면 아동과 원가족을 잇는 연결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업은 투 트랙으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교육, 워크숍, 슈퍼비전을 통해 그룹홈 종사자의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아동-원가족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알고 성공 사례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거기에 '강점관점 해결중심'* 실천을 배워보고 현장에 접목시켜 보기도 했습니다.
*강점관점 해결중심 실천은 대상의 문제가 아닌 강점과 자원을 활용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복지 실천 방식입니다.
더불어 원가족 면담, 원가족과 아동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 등 '아동과 원가족 간 관계 회복을 위한 실천'에 대한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가족면담 74회, 원가족 만남 92회 등 어느 때보다 활발한 관계 증진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많은 종사자들이 '꼭 필요한 지원'이었다고 응답했는데요. 사실 원가족의 대부분이 경제적 어려움을 안고 있고, 그룹홈 또한 관계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할 만큼 예산이 녹록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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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사업을 운영하면서 굿피플은 아동·가족복지통합지원센터와 함께 성과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연구진은 모든 사업 현장에 함께하면서 관찰하고, 사업 대상자를 인터뷰했는데요. 그러한 연구 분석을 통해 사업에 대한 성과를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관계 증진, 미래, 정서 안정, 유대감, 변화, 실행, 자부심, 활력… 다양한 단어로 표현되는 아동과 원가족 그리고 그룹홈 종사자의 변화는 너무 방대해서 뉴스레터에는 다 담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블로그와 굿피플 공식 홈페이지의 연구 보고서를 통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결코 단기적인 지원으로는 이뤄낼 수 없는 변화였습니다. '그룹홈 아동-원가족 관계증진사업'이 2020년부터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구독자님,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굿피플과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동안 후원자님이 전해주신 사랑이 아니었다면 이런 멋진 변화를 이뤄낼 수 없었을 겁니다. 아이들을 위한 도움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변함없는 모습으로 동행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굿피플도 아동 최선의 이익을 위해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참고문헌
1) 아동 최선의 이익 판단의 구체적 기준에 대한 연구 : 양육자 지정 대법원 판례를 중심으로, 성희자(2012)
2) Child placement: Principles and practice, Thoburn, J.(1994)
3) 아동양육시설 청소년의 퇴소 후 생활에 대한 문화기술지, 권지성(2007)
4) The ties that bind: Support from birth families and substitute families for young people leaving care, Wade, J.(2008)
글_홍보팀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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